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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안데스산맥 도심 전망

by 아니엠 202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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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는 처음 들었을 때 어디 붙어 있는 도시인지도 가늠이 안 됐던 곳입니다.

사실 저에게는 아주 먼 고등학교 때 세계사 과목에서 나왔던 단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도심 한복판에서 고개만 들어도 안데스산맥이 병풍처럼 서 있는 풍경 때문에 계속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도시입니다. 저도 세 번 정도 다른 시기에 이 도시를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느낀 게 조금씩 달랐습니다.

여행 시기부터 이야기하자면, 남반구라는 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저도 대학생 때 친구와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부분을 헷갈려서 한참 검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 겨울이 오히려 산티아고는 한여름이고, 우리나라 여름에 가면 그쪽은 겨울이라 산맥 꼭대기에 눈이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그러니까 그쪽 기준으로 가을에 해당하는 시기를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공기도 맑아서 안데스 전망이 훨씬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산티아고 안데스산맥 도심 전망
산티아고 안데스산맥 도심 전망

 

안데스산맥 가는 길

 

거대한 안데스산맥을 가기 위해서는 우선 교통편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동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지고 있는 돈에 따라 경로가 바뀌게 됩니다. 여행 예산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로 방문했는지, 일행에 아이가 있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여러 가지 여행의 변수를 고려할 만큼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대학생 때는 예산이 빠듯해서 남미 대륙을 버스로 넘어 다녔는데, 산티아고로 들어갈 때도 인접 도시에서 장거리 버스를 탔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맥과 평야를 몇 시간이고 구경할 수 있어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반면 나중에 회사 일로 짧게 들렀을 때는 무조건 비행기로 이동했습니다.

일정이 며칠뿐이라 이동에 시간을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데, 시간이 없는 출장이라면 이 판단이 맞았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가족 여행 때는 아이 체력을 생각해서 역시 항공편을 택했고, 대신 도착해서는 일정을 느슨하게 잡았습니다. 교통편을 선택했다면 날씨도 미리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눈보라가 심할 경우 도로가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도가 거세면 배가 뜰 수 없듯이 이곳은 육지의 바다와 같이 여행을 할 때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가볼 만한 곳을 꼽으라면 산 크리스토발 언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케이블카나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도심 전체와 그 뒤로 늘어선 안데스산맥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대학생 때 처음 이 풍경을 봤을 때는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잊고 그냥 한참을 서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케이블카를 이용했는데 연세가 있으시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 어린아이들도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이곳의 풍경을 모두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정말 산악인 체질이 아니라면 저는 성인들도 케이블카를 추천합니다.

걸어서 올라가기에는 일반인들은 만만치 않은 언덕이기 때문입니다.

정상에는 성모상이 있어서 종교적인 의미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순전히 전망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 색채의 도심 풍경

 

안데스산맥과 다르게 이곳 도심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현대 문물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시내 쪽으로는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대성당이나 옛 건물들이 모여 있어서 걸어 다니기에 좋습니다.

도심의 한 중심에는 코스타네라 센터 전망대도 있는데, 여기는 높은 건물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방식이라 산 크리스토발 언덕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두 곳을 하루씩 나눠서 가보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같은 도시, 같은 산맥인데도 보는 높이와 방향에 따라 인상이 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낮에 방문할 경우 햇빛의 양과 계절에 따라서 도심의 색채도 다르게 보입니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은 선명한 하늘과 너무 잘 어우러져 무지개 색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혹시 흐린 날 방문할 예정이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눈이 많이 오거나 구름이 낀 날에는 무색채의 다채로움이 멋집니다. 음식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엠파나다는 어디서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고 한 끼로도 충분할 만큼 든든합니다.

대학생 때 친구와 저는 끼니때마다 엠파나다로 때운 날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그 나라 서민 음식을 제대로 경험한 셈이었습니다. 여기 와서 처음 먹어본 음식이었는데 종종 생각이 나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안타깝게도 이 음식을 하는 음식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콤플레토라는 핫도그 비슷한 음식도 있는데, 위에 얹는 재료가 우리 기준으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푸짐합니다.

와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칠레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만큼, 저녁 식사 자리에서 현지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그날 하루 걸었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일정

 

가족 여행으로 갔을 때는 음식 선택을 조금 더 신경 썼습니다.

아이가 향신료에 예민한 편이라 자극적이지 않은 메뉴 위주로 골랐는데, 다행히 이곳의 주식인 쌀전병 정도는 아이도 무난하게 먹었습니다.

남편은 와인을 좋아해서 저녁마다 한 잔씩 곁들였고, 저는 그 옆에서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하루 일정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족 여행이라면 고지대라는 점도 미리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산티아고 자체가 해발이 꽤 높은 편이라, 도착 첫날은 무리한 일정보다 숙소 근처에서 가볍게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 걸 추천합니다.

저희도 첫날은 일부러 일정을 비워두고 아이 컨디션을 살폈는데 역시 엄마의 직감은 정확했습니다.

아이의 상태는 엄마가 젤 잘 알기 때문에 무리하게 일정을 짜지 마시고 그날의 아이 상태를 보고 정할 수 있도록 유연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을 짤 때는 산맥 전망을 보는 날과 시내를 걷는 날을 나누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다 몰아서 보려고 하면 오히려 각각의 인상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장 때는 어쩔 수 없이 하루 안에 다 소화해야 했는데, 그때는 오전에 전망대, 오후에 시내라는 식으로 동선을 최대한 단순하게 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가족 여행처럼 며칠 여유가 있다면 하루는 전망 위주, 하루는 골목과 시장 위주로 나누는 편이 아이도 어른도 덜 지치는 방법이었습니다.

여행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을 정리하자면, 계절이 우리와 반대라는 점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도시 자체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니 첫날 일정은 여유 있게 잡는 게 좋습니다.

전망을 즐기는 장소가 여러 곳이니 하루에 몰아보기보다 나눠서 보는 편을 훨씬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동 수단은 여행의 목적과 남은 시간에 따라 버스와 비행기 중 판단해서 고르면 됩니다. 저는 이 도시를 생각하면 늘 고개를 들면 보이던 그 산맥이 먼저 떠오릅니다.